어디부터 의심할까
답 전체를 하나하나 다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틀리기 쉽고, 틀리면 문제가 커지는 부분부터 골라 보면 됩니다. 일반적인 설명이나 흐름은 대체로 맞는 경우가 많지만, 구체적인 정보일수록 지어낸 것이 섞이기 쉽습니다. 아래 항목이 답에 들어 있다면 표시해 두고 하나씩 확인하세요. 특히 답이 술술 읽힐수록 이런 항목을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의식적으로 멈춰서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숫자·통계·비율·금액
- 날짜·연도·순서
- 사람·기관·책·논문의 이름
- 직접 인용한 문장
- 법률·규정·요금 같은 제도
- 링크와 참고 문헌
출처가 진짜 있는지부터
인공지능이 단 출처는 그 자체로 확인 대상입니다. 책이나 논문 제목은 검색해서 실제로 존재하는지 보고, 저자와 출판 연도가 맞는지도 확인하세요. 제목은 진짜인데 내용이 다른 경우도 흔합니다. 링크가 있다면 직접 열어서 인공지능이 말한 내용이 정말 그 페이지에 적혀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링크가 열리지 않거나 엉뚱한 페이지로 이어진다면 그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다른 자료에서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내용이라도 누군가 옮겨 적은 글보다 원문이 정확합니다. 법과 제도는 정부 기관의 공식 안내나 법령 원문을, 통계는 그 통계를 낸 기관의 발표 자료를, 연구 결과는 논문 원문이나 초록을 확인하세요. 기사나 블로그는 원문을 찾아가는 길잡이로 쓰고, 최종 판단은 원문으로 합니다. 원문을 찾을 수 없는 주장이라면 '그렇다고 한다'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남에게 전할 때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다른 두 곳에서 확인하기
한 곳에서 확인했다면, 그 자료와 관계없는 다른 곳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오는지 보세요. 이때 주의할 점은 같은 원문을 베껴 쓴 글 열 개는 사실상 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표현까지 똑같은 글이 여러 개 보이면 출처가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식 기관 자료와 전문 매체처럼 성격이 다른 두 곳이 일치하면 꽤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료끼리 말이 다르다면 날짜가 더 최근이고 원문에 가까운 쪽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숫자는 직접 다시 계산한다
숫자가 들어간 답은 계산을 직접 다시 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합계가 맞는지, 단위가 섞이지 않았는지, 비율의 분모가 무엇인지 확인하세요. 특히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를 섞어 쓰는 실수가 많습니다. 금리가 2%에서 3%가 된 것은 1퍼센트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비율로는 50% 오른 것입니다. 두 글을 비교하거나 수정 전후를 대조할 때는 차이를 눈으로 찾지 말고 문서 비교 도구를 쓰면 빠뜨리는 곳이 줄어듭니다.
인공지능에게 검증을 맡길 때의 한계
'방금 답이 맞아?'라고 다시 묻는 것은 검증이 되지 않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만든 답이라 그럴듯하게 맞다고 하거나, 반대로 맞는 답을 틀렸다며 고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쓸 만한 방법은 있습니다. 답의 근거를 하나씩 나열하게 한 뒤 그 근거를 내가 확인하는 것, 반대 입장에서 가장 강한 반론을 써 보게 하는 것, 확신이 낮은 부분을 표시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확인할 지점을 찾는 데 쓰고, 최종 확인은 바깥 자료로 합니다.
원하던 답일수록 한 번 더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답을 받으면 확인을 건너뛰기 쉽습니다.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질문하는 사람의 생각에 맞장구치는 경향까지 있어서, 내 의견을 담아 물으면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답이 돌아오기 쉽습니다. 내 생각과 딱 맞는 답이 나왔을 때가 오히려 가장 확인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같은 질문을 반대 방향으로도 던져 보고, 두 답의 근거를 비교해 보세요. 질문할 때 '이게 맞다는 근거를 알려 줘' 대신 '이 주장에 대한 찬반 근거를 각각 알려 줘'처럼 중립적으로 묻는 것만으로도 한쪽으로 쏠린 답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꼼꼼히 확인할까
모든 답을 같은 강도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틀렸을 때의 손해에 맞춰 확인 수준을 정하면 시간을 아끼면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아이디어·말 다듬기: 내가 읽고 판단하면 충분
- 남에게 보여 줄 글: 숫자·이름·출처를 원문으로 확인
- 돈·건강·법률이 걸린 일: 공식 안내 확인 후 전문가 상담
- 되돌릴 수 없는 결정: 인공지능 답은 참고로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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